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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00년 전 발견된 식물 알고 보니 곤충 킬러

date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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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새로운 식충 식물이 발견됐다. 이미 100여 년 전 학계에 보고돼 평범한 풀로 여겨지던 트리안타 오시덴탈리스(Triantha occidentalis)가 그 주인공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와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공동연구팀은 트리안타 오시덴탈리스의 유전체를 분석하던 중 광합성에 필요한 전자 흐름을 조절하는 유전자 NDH-1이 결손된 것을 확인했다. 식충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식물에게서 흔히 일어나는 돌연변이 중 하나다. 더욱이 트리안타 오시덴탈리스가 주로 서식하는 지역은 양분이 부족한 습지인 만큼 식충을 할 가능성이 컸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질소-15 동위원소로 표지한 초파리를 먹이로 주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식물이 흡수한 질소의 최대 64%가 초파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타 식충 식물이 곤충에서 얻는 영양소의 비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차이점도 존재했다. 포획한 곤충을 소화하기 위해 미생물을 사용하는 다른 식충식물과 달리 트리안타 오시덴탈리스는 직접 탈인산효소를 분비해 인이 포함된 영양소를 분해했다. 또 일반적으로는 수분에 도움을 주는 곤충을 잡지 않도록 꽃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곤충을 포획하는데, 이들은 꽃과 가까운 줄기의 끈적이는 선모로 작은 곤충을 잡았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수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흡수된 질소 성분을 개화와 열매의 성숙에 쓰고 다음 해의 성장에 사용하도록 저장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토마스 기브니쉬 위스콘신 매디슨대 식물학과 교수는 “트리안타 속의 다른 종들도 식충을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8월 17일자에 발표됐다. doi: 10.1073/pnas.202272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