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띄기
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KIST 융합연구정책센터

통합검색

국내

융합소식

국내

[산업] 천재 시인 이상의 난해시 수수께끼 90년만에 풀렸다

date2021-09-24

view162

 

올해 탄생 111주년을 맞는 천재 시인 이상이 작성한 시 가운데 가장 난해한 작품으로 꼽히는 ‘삼차각설계도(1931)’와 ‘건축무한육면각체(1932)’의 제목과 일부 내용에 관한 수수께끼가 90년 만에 풀렸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이수정 기초교육학부 교수와 2020년 GIST 물리전공을 졸업한 오상현씨(현재 캘리포니아대머세드 물리학 박사과정생)가 최근 논문 발표를 통해 4차원 기하학을 토대로 이상의 난해시 제목에 등장하는 조어 ‘삼차각’, ‘육면각’, ‘무한육면각체’를 분석하고 해설했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삼차각은 4차원 공간상의 방향을 초구면좌표계로 나타낼 때 활용되는 3개의 각도를 의미한다. 연구결과 이는 3개의 각도가 하나의 3차원 각도라는 것에 착안해 고안된 용어라는 사실이 규명됐다. 육면각은 각진 4차원 도형의 각을 의미하는데 이는 4차원 도형은 한 점에서 6개의 면이 만난다는 것에 착안해 고안된 용어다.

 

연구팀은 육면각체는 각진 4차원 도형, 무한육면각체는 무한히 많은 점으로 이뤄진 4차원 도형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외에도 ‘삼차각설계도-선에관한각서1’의 ‘스펙트럼’이 점표로 표현된 빛의 스펙트럼을 취해 공간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확장시키는 장치임을 밝혔다. 또 ‘건축무한육면각체’에서 ‘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 의중의 사각’이라는 시구가 공간의 차원을 순차적으로 확장시켜 최종적으로 4차원 공간상에 존재하는 사각형을 의미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으로 이상의 초기 시가 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4차원 시공간에서의 설계와 건축을 문학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였음이 규명됐다”며 “이상의 난해시를 파해하기 위한 후속 연구의 디딤돔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어문학국제학술포럼이 발행하는 ‘저널 오브 코리언 컬처 54호’에 지난달 31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