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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과학기술로 대형재난 막는다

date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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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로 대형재난 막는다

AI, 나노기술 등으로 미래 재난 대비

 

재난대응에 대한 과학기술의 역할과 대응 방법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회가 지난달 29일(금)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열렸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심재현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원장을 초빙해 과거의 재난으로부터 배우는 재난대처법과 미래의 재난에 대비하는 최신과학기술을 소개했다.

 

반복되는 대형 재난, 과거의 재난으로부터 배우다    

미래 재난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하던 이 날 포럼 시간은 공교롭게도 23년 전 서울 강남구 삼풍백화점 참사가 있었던 바로 그 시각이었다. 지난 1995년 6월 29일 퇴근길이던 오후 6시경, 믿을 수 없는 일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지상 5층 높이의 백화점 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502명의 사망자와 937명의 부상자를 남긴 대규모 참사였다.

대형사고는 이 전부터 이어졌다. 1994년 10월에는 성수대교가 붕괴되는 대형 사고가 있었다. 그 전 해인 1993년도에는 292명의 생명을 앗아간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가 있었다.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전 국민이 숨을 죽이고 원통해하며 다시는 이러한 재난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하며 사태를 수습한다. 하지만 대형재난은 또 다시 반복된다.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또한 부실한 시공이 참사의 큰 원인이었다. 그런 부실시공의 참사를 겪고도 지난 2014년 2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또한 부실한 건물 시공이 원인이 었다. 전문가들은 리조트 기둥이 적설 하중에 견디지 못할 정도로 부실하게 지어진 사실을 밝혀냈다. 설계도와 다르게 지붕이 건설되었음도 밝혔다.

 

과학기술로 철저한 준비하고 대책마련 통해 재난 방지    

국립재난안전원은 발전된 과학기술을 투입해 앞으로 다가올 재난을 미리 대응하고 있다. 먼저 전국에 설치되어 있는 기존 CC-TV에 인공지능(AI) 기반 영상분석 기술을 탑재해 홍수, 해일 등의 천재지변에 대비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CC-TV 카메라와 사물인터넷(IoT)를 연결해 딥러닝 영상분석을 통해 산불 감지, 수위감지, 해일 사고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상 징후를 판단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군집형 드론은 산불, 화재 등의 재난 이상 징후 감지는 물론 재난피해 조사 및 분석, 구조 지원 등에도 적격이다. 심 원장은 “재난 시 다수의 드론을 통해 재난 상황을 신속대응하고 입체적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머리카락의 1/10 크기의 나노캡슐을 이용한 안전제품도 향후 화재 사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노기술을 이용한 초미세캡슐 소화기는 100~120도의 특정 온도가 되면 자동으로 분사된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재난 상황, 시기별 재난 위험 주요 사례 등을 국민들이 평상시에 쉽게 알 수 있도록 미래재난이슈 정보제공사이트(R-Scanner)도 운영 중이다.

최첨단 과학기술 및 장비를 통해 미래 재난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재난이 닥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행동이다. 심 원장은 “평상시 재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재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개인이다. 그리고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것이 각 지역이다. 실제 재난이 일어났을 때 중앙정부의 힘이 작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응급환자들에게도 현장에서의 1차 응급처지가 생명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역에서 빠른 수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진 등 자연재해 재난이 많은 일본의 경우 1995년 일본 한신·아와지 대지진 이후 관(官)중심의 재난대응책을 개인-지역-정부의 순서로 주요 방재 개념을 변경했다. 재난상황에 미리 개인이 훈련하고 그 이후 문제는 지역에서 재난에 가장 먼저 대응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심 원장은 국내 재난대응도 일반인과 지자체의 현장대응능력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형 재난은 과거 재난보다 더 복합적인 양상을 보인다. 재난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심 원장은 “국민들은 평상시 빅데이터를 통해 미리 예상되는 재난 상황에 대한 훈련을 평상시에 받고, 지자체는 재난 대비 역량을 강화하고, 정부는 맞춤형 구조와 지원, 골든타임 대처 등으로 미래 재난을 대비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