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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과학기술계도 '남북 평화시대' 준비한다

date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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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도 '남북 평화시대'준비한다

공동개발 및 혁력 위한 선행연구 착수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천명한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간의 공동 연구 및 협력을 위한 과학기술 관련 정부 기관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지난 4월 1일 신설된 통일북방연구센터의 운영을 비롯해 북한과 관련된 각종 건설기술 연구 계획을 발표했다.

건설연이 2013년부터 선행연구를 통해 수집해온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자료를 총망라해 정확한 현황 파악을 하기 위해 설립된 통일북방연구센터는 북한의 시설상태 진단 및 기술개발, SOC 관련 정책연구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곳에서 수립된 관련 기술 및 정책들은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21만평 규모의 SOC실증연구센터에서 검증되어, 북한의 지형 및 기후에 최적화된 공법으로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SOC실증연구센터는 오는 9월 악천후 기상재현 연구실험시설을 설치하는 등 순차적으로 확장하여 북한 지역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한 건설재료 및 공법을 실증할 예정이다.

 

북한의 건설기준은 체계 및 구성면에서는 남한과 비슷하지만, 세부 내용 및 용어 등에서는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연은 실제 SOC 통합이 추진될 상황에 대비해 균일한 건설 품질, 비용 효율성, 안전 확보 등을 위한 선행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그밖에 북한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효율적 주거모델 공급과 북한 지역의 홍수 피해 방지, 수자원 관리 지원 등을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연은 위성에서 관측한 지형 및 홍수 데이터를 이용해 북한 지역의 홍수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향후 북측 수자원의 종합적 관리 및 개발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 위한 기술개발 진행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을 위해 2000년 초부터 관련기술 개발 및 연구교류 협력체계 구축 등을 수행해온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최근 북한 철도의 문제점인 노후화된 선로에 대한 급속보강 기술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한국 철도가 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운행하려면 철도 궤도의 폭이 다른 러시아 국경에서 환승이나 환적 또는 열차 바퀴를 교환해야 한다. 한국·중국·유럽의 철도는 표준궤(1435㎜)인 반면 러시아 철도는 광궤(1520㎜)이기 때문이다.

철도연은 환승이나 환적, 열차 바퀴 교환 없이 유라시아를 달릴 수 있는 궤간가변대차를 이미 개발해놓은 상태다. 철도연은 궤간가변대차를 남북 및 대륙철도 노선에 실제 적용하기 위해 러시아 및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북 및 대륙철도에서 50량 이상의 장대화물열차 조성에 필요한 차량연결기와 제동장치도 개발 중이다. 열차의 차량과 차량을 연결하는 차량연결기는 한국·북한·중국과 러시아·몽골이 서로 다르다. 따라서 국가 간 상호 운영이 가능하려면 호환성을 갖춘 가변형 차량연결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50량 이상의 대륙열차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동정지거리 및 내한성 기준을 만족시키는 제동장치 기술도 개발 중이다. 철도연은 앞으로 이런 기술들을 적용해 남북한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몽골에서 운행할 수 있는 동북아 공동화차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철도연은 지난 4월 18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철도연구원(JSC VNIIZHT)과 철도 연구개발 및 기술협력 증진을 위한 MOU를 이미 체결해놓은 상태다. 1918년에 설립된 러시아철도연구원은 철도분야 연구 및 기술 개발, 시험인증 등을 수행하는 러시아 최대 철도과학연구센터다.

남북 과학기술 협력 채널 구축 움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연구회)는 과학기술 분야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심의 ‘남북과학기술협력센터’ 건설을 위해 본격적인 기획 연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회는 올해 하반기까지 남북과학기술협력센터의 5개년 추진 로드맵과 연차별 추진 로드맵, 세부 운영방안, 행정절차, 협력센터 역할과 기능 등에 관한 사항을 연구용역을 통해 구축할 방침이다.

2020년경에 센터가 완공되면 연구회 소속 25개 출연연과 북측의 국가과학원 산하기관인 11개 분원의 과학기술 연구협력 채널이 만들어지게 된다. 센터를 통해 남북 간의 공동 연구에 오를 후보 1순위는 남북 철도 연결, 백두산 화산 분출 연구, 광물자원 연구, 생물자원 등의 천연물 개발 연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센터는 최소 50명 규모로 조직돼 남한과 북한에 하나씩 건립될 계획인데, 각각 남한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북한의 국가과학원의 지휘를 받게 된다. 남북과학기술협력센터의 건립이 처음 거론된 건 지난 2007년이다. 10여 년 만에 센터의 건립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통일에 대비한 실적적인 남북 과학기술 협력 창구로 기능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