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띄기
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KIST 융합연구정책센터

통합검색

해외

융합소식

해외

[기술] ‘바다의 테슬라’ 자율운항 컨테이너선, 세계 첫 출항 임박

date2021-09-10

view168

 

 

세계 첫 무인 자율운항 컨테이너선이 노르웨이에서 출항할 준비를 마쳤다. 미국 ‘시엔엔’에 따르면 올해 안에 노르웨이의 두 항구도시를 운항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비료업체인 야라 인터내셔널과 군수용 유도 시스템 개발 업체 콩스베르그, 선박제조업체 바드(Vard)가 함께 개발한 야라 비르셸란(YARA Birkeland)호는 전기를 동력으로 항해하는 무인 자율컨테이너선이다. 비르셸란은 19세기 말~20세기 초에 활동했던 노르웨이의 과학자이자 이 회사 창립자인 크리스티안 비르셸란(Kristian Birkeland)의 이름에서 따왔다.

 

2017년 개발을 시작해 4년만에 첫 출항을 앞두고 있는 이 화물선은 길이 80미터, 폭 15미터로, 최대 120개의 컨테이너(20 피트 기준)를 싣고 최고 속도 13노트(24km)로 운항할 수 있다. 회사쪽은 첫 항해에선 승조원이 한 명도 타지 않을 것이며, 대신 출항에서 기항까지 모든 과정은 3개의 육상 데이터제어센터에서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애초엔 2020년 출항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미뤄졌다.

 

애초엔 육상에서 전기차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처럼 해상운송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로 ‘바다의 테슬라’(Tesla of the Seas)란 애칭까지 붙이며 개발을 서둘렀으나, 이후 단계별 접근 방식으로 전환했다.

 

 

 

야라 비르셸란호의 무대는 국내 항로이지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해상운송의 미래상 가운데 하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율운항 컨테이너선이 내세우는 이점은 무엇보다도 탄소배출 저감과 비용 절감이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해상 운송은 매년 약 1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전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3%에 이른다. 자율운항 전기 화물선은 그 비중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수단이다.

 

트럭 운송을 대체함으로써 도로에서의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고 도로 체증을 해소해주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야라 인터내셔널은 포르스그룬 공장에서 생산한 비료 수출을 위해 라비크, 브레비크 항구까지 하루 100대 이상의 트럭을 운행한다. 자율전기컨테이너선 운항이 본격화되면 인구가 밀집된 도시를 거쳐 항구까지 오가던 트럭의 운행 횟수를 연간 4만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쪽은 기대한다.

 

야라는 선박 운항 초기엔 배에서 짐을 싣고 내리는 데 사람이 투입되지만 나중엔 선적, 하역 작업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율 크레인 등의 장치를 개발해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다는 육상과 달리 교통이 복잡하지 않고, 배가 움직이는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려 자율운항을 추진하기에는 도로보다 환경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율운항 선박이 활성화하려면 암초나 파도 같은 예상밖 변수에 대비하고 선박간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과 이와 관련한 운항 규정의 표준화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기술적, 제도적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