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XR 기술 관련 산업 및 정책 동향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021년 3월 순천향대학교에서는 예년과 다른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해당 대학은 SK텔레콤과 함께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신입생 입학식을 진행했다. 신입생들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아바타를 꾸민 후 가상의 순천향대 입학식 방에 접속하여 과 동기, 담당 교수 아바타와 메타버스로 구현된 순천향대 운동장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총장의 인사말, 신입생 대표의 입학 선서 등을 보고 소속 학과 방에 입장하여 학과 별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이처럼 가상공간에서 입학식이 개최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점프VR’혼합현실 플랫폼, 어플리케이션, VR 헤드셋 장비 등 확장현실(XR)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대면 수준의 일상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XR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 기술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및 혼합현실 등을 통칭하는 실감 기술로, eXtended(확장)과 Reality (현실)라는 단어의 조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를 활용하면 현실의 경험을 확장하여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 들게 해준다.

 

XR 기술은 게임뿐만 아니라 교육, 국방, 의료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의 증가로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인 XR 기술의 중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본 호 1부에서는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XR 기술, 산업 그리고 정책 동향에 대해 소개한다.

 

인공지능 기술로 풀어가는 메타버스 오디오

 

인간은 오감(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통해 실세계를 감지하여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고 주변의 상황을 인지한다. 이중 우리가 얻는 외부 정보의 80%는 시각을 통해, 그리고 10%는 청각을 통해 얻는다. 이와 같이 청각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감각기관으로 빛이 오는 방향으로 시선을 일치시켜야 제 기능을 하는 시각과 다르게,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사방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제약이 없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마치 현실인 것처럼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소리를 듣는 것처럼 들리는 소리가 자연스러워야 한다. 메타버스 실현을 위해서는 공간음향 기술이 필수적이다.

메타버스의 핵심기술로 주목받는 공간음향 기술은 입체적인 소리가 모든 방향에서 들리는 기술로 여러 방향에 서의 소리를 청취자에게 전달함으로써 거리감과 공간감을 제공한다. 본 호 2부에서는 메타버스에서 몰입감 높은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오디오 기술을 소개한다.

첨단기술을 통해 메타버스를 구현했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메타버스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실제와 같은 환경 조성이 불가능하다. 특히, 음향은 영상과 더불어 현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IT업계는 공간음향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공간음향 기술의 발전으로 메타버스의 완성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